■ 효과 설명
자이가르닉 효과(zeigarnik effect)란 완결되지 않고 미완결인채로 남아 있는 일들이 뇌에 남아 일종의 긴장과 불편함을 만들어내어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. 이루지 못한 일이나 하다가 만일에 대한 기억들이 더 오래 남고 찜찜함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. 이와 같이 완료된 일이나 행동보다 완료되지 못한 일이나 행동들에 대해서 더 잘 기억하고 그 기억도 오래간다는 것입니다. 예전에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더 애틋하고 아련한 것처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기억은 강렬합니다.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,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중도에 그만두게 된 일도 기억에 아주 오래 남고 다시 하고 싶다는 것과 같습니다.
■ 실험
자이가르닉 효과는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. 방해실험이라고도 합니다. 실험참가자들에게 22개 정도의 간단한 일을 하라고 요구하였으며, 실험자들이 이일을 수행하는 시간은 몇 분에 그 칠 정도로 간단하고 비슷한 일들이었습니다. 이 22개의 일들은 두 그룹에게 나누었고, 그중 한 그룹은 일을 다 끝내도록 하였지만, 다른 그룹은 일을 다 끝내기 전에 일을 중단시켰습니다. 얼마 지나지 않아 자이가르닉은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했던 22가지 일에 대해서 기억을 요구했습니다. 그 결과 실험자들은 완성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68% 정도 기억했고, 이미 완성한 일에 대해서는 32%만이 기억을 하였습니다. 이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완성되지 않은 일들이 완성된 일들보다 더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. 이 자이가르닉 효과는 막스 베르트하이머가 제창한 게슈탈트 심리 이론 중 하나인 완결성의 원리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. 게슈탈트 심리학의 개념은 인간의 지각과 심리현상은 부분과 요소로 나눠서 분석할 수 없으며, 전체로서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. 즉 우리는 부분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자각하는 것이 아니라, 의미를 지닌 하나의 형태(게슈탈트)로 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. 또한 이 완결성의 원리는 불완전한 상태를 스스로 메워 사물을 하나의 의미 단위로 자각하려고 하는 인간의 지각적 본성을 말한다고 합니다. 각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완결성에 대한 추구는 인간 본능에 해당되며, 이 완결성에 위반되는 불완결된 것들에 대해서는 더 집중하게 되고 신경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. 즉 완결된 일들은 인간 기억 속에서 완결성에 충족됨으로 더 이상의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고 잊게 되는데 반해서 미완결된 일들에 대해서는 완결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 반하기에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완결성이 추구되기 전까지는 처리되지 않는 정보덩어리가 되어 지속적인 기억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.
■ 심리 활용법
자이가르닉 효과는 일상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되고 응용됩니다. 예를 들면 드라마 도중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갑자기 광고가 등장합니다. 그러면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쉽게 다른 채널로 바꾸지 못하고 광고를 보게 됩니다. 또한 드라마 상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그 회차가 끝나버리게 됩니다. 그러면 시청자는 그다음 이야기가 완결이 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회차를 시청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기억되게 됩니다. 몇 해 전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를 쳤던 넥플릭스에서 방영했던 오징어게임의 경우만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장면은 다름이 아니라 줄다리기 게임이 벌어진 회차였습니다.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그 회차를 끝내버린 연출을 한 것입니다.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강렬한 기억을 남기었고,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속한 집단이 그 대결에서 이겨서 살아남으리라는 결말을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다음회차를 기대하는 집중력을 그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순간까지 강렬하게 지속하게 만들었습니다. 이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. 첫 번째로는 타인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 도중에 타인이 집중하고 있을 때 그 일을 중단시키는 것입니다. 일종의 밀고 당기기와 같은 방법입니다. 두 번째로는 스스로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우선 시작하는 것입니다. 도중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게 되면, 자이가르닉 효과가 발동되어 쉽게 그만 두기 어려워집니다. 이 자이가르닉 효과로 인해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는 것보다 그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 지각적 본능에 과부하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. 어떤 일을 계획만 하는 것보다는 계획이 좀 부족하더라도 우선 시작을 하고 그 일이 시작되면 그 일을 완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집중하게 됩니다. 그 일을 완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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